사주가 무엇인지,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은 알 수 없는지 어려운 말 없이 정리했습니다.
사주(四柱)는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입니다. 태어난 연·월·일·시 네 가지를 각각 하나의 기둥으로 보고, 기둥마다 글자가 두 개씩 붙어 모두 여덟 글자가 됩니다. 그래서 사주팔자라고 부릅니다.
이 여덟 글자는 태어난 순간의 계절과 시간대를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겨울 새벽에 태어난 사람과 한여름 낮에 태어난 사람은 몸에 익은 리듬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 사주의 출발점입니다.
여덟 글자는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으로 나뉩니다. 그중 태어난 날의 첫 글자를 일간이라 하고, 이것을 그 사람 자신으로 봅니다. 일간이 어느 기운이냐에 따라 타고난 결이 달라집니다.
자라나는 기운입니다. 배우고 뻗어나가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여도 한번 정한 방향은 잘 바꾸지 않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일에 강하고, 오래 참고 다듬는 일에는 지치기 쉽습니다.
드러내는 기운입니다. 표현이 빠르고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순간의 판단이 정확할 때가 많지만, 식는 것도 빠릅니다. 들뜬 날일수록 한 번 멈춰 서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품는 기운입니다. 중심을 잡고 주변을 안정시킵니다.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짐을 떠안기 쉽습니다. 내 몫과 남의 몫을 나누는 연습이 평생의 숙제가 됩니다.
가르는 기운입니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기준이 높아 스스로를 몰아붙이기 쉽습니다. 남에게 너그러운 만큼 자신에게도 너그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스며드는 기운입니다. 눈치가 빠르고 상황에 잘 맞춥니다. 생각이 많아 결정을 미루는 편입니다. 고민이 길어질 때는 종이에 적어 눈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섯 기운은 각각 음과 양으로 나뉘어 열 개가 되는데 이것을 십간이라 합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열 글자입니다. 여기에 십이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글자가 짝을 이루어 예순 가지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흔히 말하는 육십갑자가 이것입니다.
띠는 이 중 태어난 해의 십이지 한 글자를 말합니다. 그래서 띠만으로 사람을 보는 것은 여덟 글자 중 한 글자만 보는 셈입니다. 띠 운세가 잘 맞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타고난 여덟 글자가 바탕이라면, 대운은 그 위로 십 년마다 흘러가는 큰 기운입니다. 같은 사주라도 어느 대운을 지나는 중이냐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예전엔 잘 맞았는데 요즘은 다르다」고 느끼신다면 대운이 바뀐 시기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주는 타고난 결과 흐름을 보는 도구입니다. 수명, 병, 시험 합격 여부,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같은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단정해서 말하는 곳이 있다면 믿지 마세요.
사주를 잘 쓰는 방법은 맞히기가 아니라 알아차리기입니다. 내가 왜 자꾸 같은 자리에서 걸려 넘어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힘이 나는지를 알아차리는 데 쓰는 것이 가장 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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